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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영화 메트로폴리스(1927) 리뷰 - 상

유쥐은 2024. 11. 15. 23:57

 

오늘은 고전 SF 영화 걸작 메트로폴리스를 봤다. 무려 1927년도 작품.

거두절미하고 내용정리

영화는 메트로폴리스라는 부유하고 풍요로운 미래도시에서 시작한다. 메트로폴리스의 설계자, 프레더슨과 그의 아들 프레더는 기계와 문명의 지상낙원 메트로폴리스에서 꿀을 빨며 테니스도 치고, 친구들과 깔깔호호 과일 따먹으면서 논다.

하지만 모든 디스토피아 영화들이 그렇듯 꿀빠는 사람들이 있으면 엿먹는 사람도 있는법이다.

영화 맨 처음은 기계음과 함께 기계공장의 부품같은 사람들이 일렬종대로 기계마냥 삐그덕거리며 움직인다. 노동자들은 기계보다 더 영혼없이 움직인다. 이 도시는 크게 지상과 지하로 나뉘는데, 지상의 공간은 프레더 같은 녀석들이 꿀을 빠는 지상 낙원이고, 지하는 메트로 폴리스를 움직이는 기계를 관리하는 노동자들이 상주하는 공간이다. 여기 인간들은 매캐한 연기를 마시며 기계가 터져 사고가 나도 다음 팀으로 갈아 끼워지기만 한다. 마치 부품마냥 다뤄지면서도 불평등한 상황보다, 같은 형제에게 봉사(상류층)한다는 생각을 교육받으며 살아가는 중이다.

아무튼 배경설명은 됐다. 사건을 중심으로 보면 메트로폴리스 설계자 프레더슨의 아들 프레더는 우연히 하층에 살던 마리아에게 첫눈에 반한다. 마리아를 따라가다 지하도시까지 가는데, 우연히 지하도시 중앙 기계장치에서 벌어진 큰 사고를 목격한다.

"몰록! 아이를 제물로 바치고 섬긴 신"

프레더가 받은 충격은 노동자를 갈아넣는 기계가 인신공양 제단으로 바뀌어 보여지며 시각적 임팩트을 더한다. 충격을 받은 프레더는 곧장 택시를 타고 신 바벨탑에 있는 아버지에게 달려간다.

 
 
 
지도자 프레더슨의 공간은 수학자, 공학자같은 이미지의 장식품들, 직선적인 장치들이 돋보인다.

 

프레더는 버지에게 지하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설명한다. 반면 프레더슨은 별 거 아닌 일인듯, 큰 동요가 없다. 역시 디스토피아의 수장답다. 침착하게 아들을 진정시키며 말한다. 지하에서 뭘 봤던거니 프레더야? 제 형제자매를 자세히 보고싶었는데... 흑흑

 

 
 

프레더의 의문.

 

 

위대한 짱짱 메트로폴리스를 설계한 위대하신 지도자 아버지 수령님, 아버지가 이 도시를 설계했으면 이 도시를 만든 사람들도 있을거 아닙니까

그 사람들은 어딨죠

어디 있겠니

사실 좀만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잠시 고민하더니

 
 

프레더, 이 녀석도 역시 지도자 프레더슨의 아들답다. 지하 사람들이 반란 일으키면 어떡하지 걱정부터 한다. 프레더슨은 그럴일 없으니 안심하라는 은은한 미소를 띄운다.

그런데 이게뭐야. 사고당한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수상한 지도. 어딘가 모여 반란모의를 하는 거 같은 수상하디 수상한 지도를 긴급하게 전달받는다. 프레더슨의 비서 요시파트는 이걸로 해고당한다. (아까 사고도 그렇고 이 지도도 그렇고 기본적인 것도 제대로 보고 못하니? 넌 해고야.)

지상 세계에서의 해고는 거의 죽음이다. 불쌍한 요시파트는 이제 지하에 살며 매일매일 기계처럼 살아가야한다.

절망한 요시파트가 음독자살을 시도하려 할때, 이를 불쌍히 여긴 프레더는 요시파트를 고용한다.(역시 최고권력자의 아들이라 자금의 여유가 많다)

요시파트를 데리고 지하로 떠난다. 그렇게 사고가 터진걸 봤는데 또 지하를 간다. 아마 내가 살고있던 세상의 실상을 알고싶단 마음도 있겠지만 이녀석 아직 마리아를 포기하지 않은 것 같다.

 
 
 

 

프레더는 시계맨 11811호(가칭)와 신분을 바꾼다. 입는 의상을 바꾸고, 모자도 바꾸고 거주지를 털어내 거기 자리잡는다.(역시 최고권력자의 아들답다) 왕자와 거지마냥 신분을 바꾸고 난 후, 프레더는 시계맨의 일자리에서 대신 일하게 되는데...

아버지가 심어놓은 요원에게 당근 발각당한다. 기묘한 인상의 그는 소름돋는 미소를 지으며 프레드의 뒤를 쫓는다.

 
 

프레드와 옷을 갈아입은 11811호. 향락의 유혹에 빠진다.

수정

프레드인줄 알았는데 옷을 바꿔입은 11811호였다. 역시 프레드는 건전 성실 청년이었다.

아무튼 여기까지가 프레드의 시점.

새로운 시점이 시작되고 새로운 등장인물 등장.

 

발명가 로트방은 메트로폴리스 중심지의 낡은 오두막에 사는 매드사이언티스트처럼 생긴 매드사이언티스트다.

로트방과 프레더슨은 친구사이로, 헬(Hel)을 사이에 둔 삼각관계였다. 대부분의 매체들이 그렇듯 이 둘의 사이는 좋은듯하나 사실 영 좋지 못하다. 프레더슨은 수상한 지도와 관련해 로트방의 의견을 묻고자 그를 찾아갔지만 로트방이 보여준것은..

 
 

집 한가운데 헬의 비석을 세워놓곤(비석에 써놓은 메세지도 참 가관이다. 궁금하면 39:05로 ㄱ)

지 멋대로 부활시켜 기괴한 인조인간으로 만들어놓질 않나, 그걸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앉아있지않나... 미래의 인조인간을 만들어놨는데 손 하나면 싸다~ 이러고 있다. 치는 대사도 가관. 이 여잔 내꺼야 프레더슨, 헬의 아들은 자네꺼고! 쩌는 기술력이 있으면서 왜 독거노인으로 살고있는지 직접PR해준다. 참으로 디스토피아 매드사이언티스트다운 대사다. 이 괴랄한 집착욕은 영화 후반부까지 간다.

뭐하튼 로트방은 인간과 똑같은 인조인간을 만들 수 있는 천재 기술자다.

아니 근데

 
 

헬을 본따 만들어진 인조인간, 지옥에서 올라온거같은 압도적인 비주얼을 보여준다.

저 비주얼은 좀... 물론 프로토타입이라 저 모양이긴 하다.

인조인간은 오직 로트방의 소유를 위한, 가지지 못한 헬을 가지기 위한 목적이 분명한 사물이니 형태가 어찌 되었건 그에게 헬을 가지고 있다는 만족감을 주기위한 사물이다. 괴랄한 집착욕이 반영된 사물이라 일부러 공포스러운 모습을 가지게 된 걸까 혹은 사람과 비슷한 기계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꼴일까? 무튼 헬은 저 모습을 원하진 않았을 것임


다시 화면전환. 이번엔 프레드

 
 

지하도시에서 열심히 시계맨 업무를 하던 프레드는 휴식없는 10시간 근무로 정신 못 차린다.

직접 지하도시의 고된 노동을 겪는 프레드.

뭐 암튼 프레드는 일이 끝나고 다른 노동자들을 따라 어딘가로 이동한다. 그곳은 지하의 묘지. 다시 로트방과 프레더슨의 화면으로 넘어가, 수상한 지도의 정체가 지하 묘지였음을 알아내고 로트방의 오두막 비밀통로를 이용해 그곳을 염탐한다.

 

수상한 지하묘지의 설교실. 비주얼이 참 기묘하다.

요상한 지하묘지.

 
 

프레드가 첫눈에 반한 여인 마리아는 이곳에서 사람들에게 고전과 평화를 전도중이었다. 역시 범상치 않은 여인이 맞았다.

마리아는 바벨탑의 전설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기획과 개발 간 소통의 중요성.jpg

'머리'들은 바벨탑을 고안하며 너무 큰 스케일의 공사라 돈 주고 외부인 '손'들을 빌리기로 한다. 하지만 손들은 머리의 이상이 뭔지 모르고 계속 공사만 한다. 바벨이란 이름이 번쩍거리며 광이 마치 피가 떨어지듯 변하고, 손들은 개같이 일만 한다. 손들은 머리의 이상을 이해하지 못했고, 머리들은 손들에게 그들의 이상을 설명하지 못했다. 같은 언어여도 사람들은 서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설명과 함께 손들이 머리들을 끌어내리는 장면이 이어진다. 그렇게 바벨탑은 무너진다.

바벨탑의 이야기 후로 마리아는 머리와 손 사이에는 심장 곧 중개자가 필요하단 이야기를 한다. 중개자는 곧 오실거란 메세지로 마무리를 하며 마리아의 설교타임은 끝난다. 그런데 영화에서 그렇게 중요한 중개자가 누구겠나. (여기서 새 인물이 등장하면 관객들은 복잡한 인물관계도때문에 머리가 터졌을 것이며 주인공의 입지도 애매해지므로, 각본가가 합리적이고 고전적인 방법을 선택했을것이라는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그렇지.

 

한편 둘 사이를 은밀하게 지켜보던 프레더슨은 귀하게 키운 자기 아들이 반동분자 아가씨와 놀아나는 꼴이 영 아니꼽다. 로트방에게 마리아를 닮은 인조인간을 부탁하면서 둘 사이를 이간질 시키려한다. 로트방은 그러다 프레드를 잃을것이란 의미심장한 조언을 하지만, 프레더슨의 귀에 그게 들릴리가 없다.

그렇게 프레더슨의 의뢰를 받은 로트방은 인조인간을 만들기위해 마리아를 납치하고, 서곡파트 끝~


다음 장 내용

 
 

마참내 탄생한 인조인간 마리아.

메트로폴리스를 끝장낼 사악한 존재같은 아우라를 풍기며 등장한다.

 
 

춤신춤왕 인조 마리아가 가는 곳 마다 싸움과 분쟁이 벌어지고, 메트로폴리스는 혼란에 빠진다.

급기야 인조 마리아는 진짜 마리아 행세를 하며 지하 사람들을 선동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