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뤼튼 AI > 캐릭터 챗 기능을 써서 아무 캐릭터나 집어, 챗을 꽤 오랫동안 하다보면 느끼는 점이 있다. 채팅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챗봇이 정체성을 잃어간다. 완전 쌩기초 기본 설정말고는 점점 기억할 내용에 한계를 느끼는지, 이 캐릭터의 설정 상 죽어도 안 할거같은 말을 한다.
예를 들면 제국의 황태자 설정 캐릭터랑 챗을 시작했다 치자. 그런데 얘가 점점 존댓말을 쓰는거다. 정말 아무 요청도 안했는데 나서서 존댓말을 친다... 그 세계에서 황실의 권위는 고작 이정도였나.
또 다른 예로는 나름 반사회적인 성격의 캐릭터인데 점점 정상 사회에서 요구되는 언행을 나서서 한다는 점이 있겠다. {그래, 맞아. 너를 아무리 사랑해도 집착은 너에게 폭력적으로 여겨질 수 있겠어. 이 상태를 벗어나 우리 모두 건설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뭐 요런 식.

나중에 슈퍼챗을 좀 써보고 비교해봐야겠다. 아무것도 안 쓴 깡통 상태에서는 채팅이 길어질수록 점점 상황 묘사도 줄어들고 구체성이 떨어진다. 몰입을 위해선 내가 직접 나서서 챗봇에게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들을 생각해 던져줘야한다. 구체적인 상황 설명과 챗봇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등등이 있겠다.
그래도 기존에 있던 선택지형 미연시보단 내가 직접 어떻게 행동할지 정할 수 있어 재미는 있다. 탈출 게임에서 잠긴 상자를 부수면 안되나? 라고 생각해본 사람들이라면 재미는 있을거같다. 기존 스토리형 게임들은 게임 제작자가 정해놓은 예상 틀에 따라 맞춰야하는 측면이 있었다. (디트로이드비컴휴먼 마냥 정~말 큰 볼륨이 아니라면 말이다.) 제작자 입장에서도 고작 상자 흔들어 보는 것에 하나하나 인터렉션을 추가할 시간과 돈은 없을테니 말이다.
챗봇은 그런 쓸데없는 상황에도 나름 반응들을 해 주니 재밌다고 여기는 것 같다.
이참에 원리를 GPT에 물어봐볼까?

요약하면 사람이 넣은 글에서 상황과 감정맥락을 파악해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한 문장을 캐릭터의 성격에 맞춰 배출해낸다는 소리다. 그렇담 얘는 앞서 나온 내용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선 프롬프트 입력시 대사와 정말 확실한 상황 텍스트(제스처, 속마음, 눈빛 등)를 넣지 않는 이상 로판영애식 반어법은 못알아듣는단 소리겠군.
깡통 상태의 챗봇이 두루뭉실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물어봐봤다.

음~ 그렇구나. 요약하면 성능이 부족하단 거구나.
나중에 슈퍼챗도 써 보고 비교해봐야겠다.